'염경엽에 박경완까지…' 격동의 SK, 새 사령탑은? - 노컷뉴스
SK는 10월 31일 "박경완 대행이 전날 LG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 시즌 최종전 이후 손차훈 단장과 면담에서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염경엽 감독을 보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행이 SK를 떠나는 것은 18년 만이다. 박 대행은 2002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해 2007, 2008,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최고의 포수로 활약했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박 대행은 2군 감독, 육성총괄, 배터리코치,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올해는 염 감독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공석인 사령탑을 맡아 약 4개월 동안 감독 대행으로 팀을 운영했다.
박 대행은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수석코치로서 염감독님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고 올 시즌 팀 성적에는 내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지금이 익숙해진 둥지를 떠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힘든 시즌을 함께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SK는 2018년 트레이 힐만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단장이었던 염 감독이 부임해 막판까지 1위를 달렸지만 극심한 타격 침체로 두산에 정규 시즌 우승을 내줬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키움에 지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의 이적 등 에이스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9위에 머물렀다.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로 염 감독이 경기 중 쓰러지는 홍역을 겪기도 했다.
결국 염 감독이 지난달 30일 내년까지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후임 가능성이 있던 박 대행까지 팀을 떠나면서 SK는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000년대 SK 왕조를 구축했던 비룡 군단은 2018년 다시금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최근 2년 동안 아쉬움을 남겼다. 과연 SK 왕조 부활을 이끈 새 수장이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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